둘레둘레 둘레길/강릉바우길 16

강릉바우길 11구간 신사임당길 / 2023년 6월 15일

바우길 11구간은 신사임당이 친정을 떠나 서울로 향하던 길목이자 허균, 허난설헌 남매가 자란 동네와 옛 상류주택의 모습을 간직한 선교장, 옛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도배례마을을 만난다. 위촌리 송양초등학교를 출발해 죽헌저수지를 지나 경포대로 이어지는 야트막한 산과 숲, 들을 지나는 전형적 시골길이다. 동네 뒷산을 오르는 듯 가볍게 시작한다. 길이 시작되는 도배례마을로 알려진 위촌리는 전국 유일하게 촌장체제가 유지되는 마을로 설 다음날, 마을 주민들과 지역 출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의 가장 큰 어른인 촌장께 합동으로 세배를 올린다고 한다. 도배식은 단순한 인사의 자리가 아니라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 어른을 공경하는 경로 효진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기도 한데, 400여 년을 넘..

강릉바우길 10구간 심스테파노길 / 2023년 6월 11일

심스테파노 길은 길을 탐사하던 탐사대가 골아우마을에 천주교 신자였던 심스테파노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심스테파노는 1800년대 중반 우리나라 최대의 천주교 박해 사건 당시 고향에서 서울 포도청 포졸들에 의해 체포되었는데, 체포 당시 나이는 50세로 20세에 신자가 되어 경기도 용인, 광주에서 신앙과 선교활동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체포되어 순교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10구간 심스테파노 길은 명주군왕릉을 출발해 야트막한 산을 넘어 영동고속도로 강릉 휴게소를 지나고 다시 산길로 이어지는아름다운 소나무 숲을 걸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생명력에 신비함을 감상하며 도착한 전망대, 전망대에 올라 강릉시내와 푸른바다를 감상하고, 깍아지를 듯한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오면서 경기둘레길 ..

강릉바우길 4구간 사천둑방길 / 2023년 6월 8일

바우길 4구간은 명주군왕릉에서 시작을 해서 두릅으로 유명한 해살이마을과 한과 마을, 하평, 사천해변공원에 이르는 길이다. 명주군왕릉은 왕의자리에 올랐지만 불어난 물 때문에 왕궁에 가지 못해 군왕에 머물수 밖에 없었던 김주원의 묘이다. 명주군왕릉은 4구간과 10구간의 출발점이자 3구간 도착점으로 한번은 더 와야한다. 대중교통 이용이 원할하지 않아 택시를 이용했다. 해살이마을은 본래 사기막리라 한다. 이 마을에 사기를 굽는 움막이 있어서 사그막, 사기막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마을 이름이 해살이인 이유는 휘귀식물이 된 창포가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서 붙여진 것으로 볕이 들기만 하면 잘 자란다 하여 해살이풀이라고도 하고, 여러증상에 도움을 주는 약초로 아픈 것의 해답이 된다하여 해답이풀이라 불리기도 한 것에..

강릉바우길 17구간 안반데기 운유길 / 2023년 5월 26일

안반데기는 1965년 화전민들이 국유지를 개간한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산을 개간해 감자와 약초를 재배하던 사람들에게 1995년 농지가 불하되어 고랭지 배추와 감자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떡메로 떡을 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안반이라고 하는데, 이 안반과 고원의 평평한 땅을 뜻하는 우리말 '덕'(더기의 준말)이 붙여저 '안반데가 안반덕이'로 불리게 되었단다. 횡계에서 하루 숙박이 불편하여 강릉에서 숙박을하고 안반데기 운유길로 향했다. 안반데기로 향하는 길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가파른 경사로와 굽이굽이 굽은 길을 따라 한참을 달려 안반데기 운유길의 출발점인 운유촌에 도착을 했다. 정말 오지중의 오지이다. 그늘 하나 없다. 코스를 이어가기 위해 멍에전망대로 향한다. 세찬 바람이 우..

강릉바우길 2구간 대관령 옛길 / 2023년 5월 25일

2구간을 걷기 위해 가까운 횡계에서 숙박을 하고 대관령 휴게소로 향했다. 바우길의 두 번째 구간인 대관령 옛길은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친정 어머니를 그리며 걸었던 길이고, 율곡의 친구인 송강 정철도 이 길을 걸어 관동별곡을 쓰고, 김홍도는 길 중턱에서 대관령의 경치에 반해 그림을 그렸던 유서깊은 곳으로 알려져있다. 문화제청이 지정한 명승 제74호인 대관령 옛길은 강릉사람들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길이란다. 2구간 대관령 옛길은 두 개의 코스로 나뉜다. 보광리 보현사까지 가는 1코스는 14.7km, 대관령 박물관을 도착점으로 하는 2-1코스는 10.7km다. 우리는 2-1코스를 택했다, 대관령 휴게소를 출발하면 오르막길이 이. 삼십분 가량 이어지다 완만한 내리막 길이 계속된다. 양떼목장 철망..

강릉바우길 1구간 선자령 풍차길 / 2023년 5월 24일

블로그 활동이 점점점 귀찮아 매번 이틀이나 사흘이 지나고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언제 부터인가 글 쓰는 일도 게을러진다. 바우길을 걷고 온지 6일이나 지난 오늘 글과 사진을 올린다. 매번 이틀이나 사흘은 기본으로 늦어진다. 지난 5월 24일부터 3일간의 휴식 첫날 ~ 강릉바우길 1구간 선자령을 찾았다. 수십기의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날씨 또한 거센 바람이 불지않을까 걱정했는데 포근하다. 바우길 1구간의 걸음 역시 기분 좋게 시작한다. 선자령 정상은 해발 1,157m이고 대관령 정상은 950m쯤 된다 하니 정상에 오르기에는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대관령 휴게소를 지나 하늘목장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계곡의 물소리, 지저귀는 새소리 등 자연의 노래로 가득하다.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며 마음의 짐을 내려 놓는다. 계..

강릉바우길 3코스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 / 2023년 5월 18일

5월 중순임에도 기온이 높다. 더 덥기전에 바우길 여정을 마치려고 비 예보까지 있음에도 가벼운 옷차림에 비옷까지 챙겨 길을 나섰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 걷기에는 최적의 날씨다. 보광리 사랑가득히 펜션에서 시작하여 1.2km정도 아스팔트길을 걷고 보현사 입구에서 산으로 오른다. 산을 직선으로 올라야 해서 숨이 차고 땀으로 온 몸을 적셔 중간 중간 숨을 고르며 땀도 식히고 수분섭취도 한다. 길림길... 보현사는 이곳에서 1km 남짓 걸어가야 하고 바우길은 오른쪽 산길로 올라야 한다.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한 소나무들의 몸에 난 상처, 바위를 쪼개고 뿌리를 내린 노송.... 동그랗게 혹은 일부 속살이 드러나 있는 소나무들은 송진을 받기 위한 흔적이라고 한다. 송진에서 뽑아낸 송유는 전..

강릉바우길 15코스 강릉수목원가는길 / 2023년 4월 27일

2월은 폭설로 4월은 산불로 인해 바우길 걷는 여정이 많이 지연되었다. 본격적인 더위가 오기전 마무리 하려고 27일 당일치기로 15구간을 걷기 위해 성산면사무소를 찾았다. 바우길 15구간은 옛 영동고속도로 초입에 자리한 성산면사무소를 출발해 버들고개를 넘어 강릉 솔향수목원을 지나 단오문화관까지 이르는 17.4km의 코스다. 바우길 중 15구간 강릉수목원 가는 길과 17구간 안반데기 운유길만이 출발점과 도착점이 이어지지 않고 동 떨어져있다. 성산은 옛 영동고속도로 초입에 자리하고 있어 예전부터 강릉을 찾는 사람들이 꼭 들리게 되는 장소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강릉을 대표하는 맛 집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언제부터인가 성산 먹거리촌으로 불리게 되었단다. 바우길 15구간 걷기가 시작되고 조금은 힘들게 버들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