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길 11구간은 신사임당이 친정을 떠나 서울로 향하던 길목이자 허균, 허난설헌 남매가 자란 동네와 옛 상류주택의 모습을 간직한 선교장, 옛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도배례마을을 만난다. 위촌리 송양초등학교를 출발해 죽헌저수지를 지나 경포대로 이어지는 야트막한 산과 숲, 들을 지나는 전형적 시골길이다. 동네 뒷산을 오르는 듯 가볍게 시작한다. 길이 시작되는 도배례마을로 알려진 위촌리는 전국 유일하게 촌장체제가 유지되는 마을로 설 다음날, 마을 주민들과 지역 출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의 가장 큰 어른인 촌장께 합동으로 세배를 올린다고 한다. 도배식은 단순한 인사의 자리가 아니라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 어른을 공경하는 경로 효진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기도 한데, 400여 년을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