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도보성지순례

한티가는 길

경원이네 2021. 9. 6. 08:29

 거리가 먼탓에 몇번의 망서림 후에 큰맘 먹고 3박 4일 일정으로 한티가는 길 순례를 다녀왔다.

처음 계획은 2박 3일이었으나 현지 날씨가 많은 양의 비는 아니지만 습도가 높고 산길이 위험하기도 해서 안전을 위해 하루가 더 걸렸다.

 

  그대 어디로 가는가?

  한티가는 길을 찾는 이들에게 주어진 주제이다.

정말 꼭 가야만, 갈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진 길이자 주제인듯 하다.

전 구간을 완주하고 보니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았던 한티가는 길을 왜 그리 걷고 싶어 했는지 알게되었다.

몇가지의 기도지향을 가지고 걸었기에  더더욱 그런거 아닌가 싶다.

 

   2016910일에 개통된 한티가는 길은 칠곡군청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사랑의 숲, 희망의 고갯길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길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걷고 있는산티아고 순례길을 떠올려 한티가는 길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한티순교성지 신부님 말씀에 의하면 서울 분당에 사시는 어르신이신데 이 길을 9번을 걸으신 후 "산티아고로 가지 말고 한티아고로 가라야~"라는 말을 할 정도로 산티아고 길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길이라고 한다.

  산티아고 길은 우리말로 성()야고보의 길이다

성 야고보는 예수님의 12사도 중의 한 분으로 스페인 지역 선교를 위해 그 먼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예루살렘에서 순교한 후 그의 무덤은 생전에 그가 걸었던 스페인의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모셔져 있다. 수 백 킬로가 되는 산티아고길은 프랑스 쪽에서 출발하든 포르투칼 쪽에서 출발하든 순교자인 야고보 사도의 무덤을 참배하며 순례가 끝난다. 그러면서 자기가 왔던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길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온 세상 사람들이 지금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걷고 있다.

 

  이 길을 만든 지자체는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위로하고 지나 온 삶을 되돌아보며 내면적 성찰을 이루는 계기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힐링의 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티순교성지'는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에 있는 성지로, 한티란 '큰 재'를 뜻하는 말로 조선 후기 이 땅에 천주교가 전파될 때 신자들이 잦은 박해를 피해 정착한 교우촌이다.

  1815년 을해박해 때 경상도에서, 1827년 정해박해 때에는 전라도에서 수백 명의 신자가 수난을 당했는데, 한티는 박해를 피하기에는 좋은 곳이었으나 생활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습기가 가득하고 한파가 심한 환경은 물론이고, 조정의 박해를 피해야 했던 천주교 신자들인 만큼 고된 삶을 살아야 했다고 한다화전도 제대로 일굴 수 없었으며, 그나마 주변의 흙과 나무를 이용하여 옹기와 숯을 구워 생필품으로 바꿔 연명했단다.

  이곳에 정착한 후에도 계속해서 조정으로부터 갖은 박해를 받았는데, 무진년(1868)의 박해로 인해 한티의 신자들은 순교하여 그 자리에 그대로 묻히다 보니,  성지 주변에 37기의 묘비 번호가 적힌 묘가 분산되어 있다고 한다.

구간별 홍보물 및 스탬프 날인이 스탬프북 그리고 완주기념 스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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