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해외성지순례

이스라엘 성지순례(카나의 혼인잔치성당)

경원이네 2013. 5. 13. 19:50

카나 (Kanna)

오늘날 카프로 칸나(Kafer Kanna)라고 알려져 있는 카나는 나자렛에서 동북쪽 티베리아로 가는 길의 7km 지점에 있는 주민 8천여 명의 작은 마을이다. 이곳이 성서에서 말하는 카나인지는 아직 확실한 증거가 뒷받침해 주고 있지 않지만 많은 순례자들은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을 기억하면서 이곳을 찾아온다. 요한 복음을 보면 세례자 요한이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활동할 때(요한 1,28),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갈릴래아 지방 카나로 가서 물로써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을 첫 번째로 행하신다(요한 2,1-11). 그리고 세례자 요한이 ‘살림에서 가까운 곳 애논’이라는 곳에서 활동할 때,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유다 지방에서 세례를 베푸신 후(요한 3,22-23), 제자들과 함께 갈릴래아 지방 카나로 다시 가셔서 거의 죽게 된 고관의 아들을 고쳐 주시는 기적을 두 번째로 행하신다(요한 4,46-54). 갈릴래아 지방 카나에서 행해진 이 두 가지 기적은 예수님의 신원이 드러나고 예수님을 믿게 해주는 표징이 된다. 예수님은 당신이 오신 메시아 시대의 기쁨이 혼인 잔치와 같은 분위기임을 알려 주시기 위해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먼저 잔치집에 초대 손님으로 어머니와 함께 오신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메시아 시대의 기쁨과 흥겨움을 상징하는 맛좋은 포도주를 만들어 내신다.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예수님의 출현으로 구약의 율법과 옛 계약의 시대는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갖는 데 필요한 구원의 길에 한계와 결핍이 있음을 상징한다. 그런데 새로운 시대, 풍요로움과 기쁨을 알리는 이 기적에서는 무엇보다도 성모님의 지혜와 자상함이 엿보인다. 누구보다도 아들을 잘 아시는 어머니는 아들로 하여금 빈 돌 항아리의 물을 맛좋은 포도주로 변하게 하는 데 기여하셨고 이로써 어머니는 구원의 협력자, 우리의 전구자가 되신다. 파스카의 어린양으로서 우리를 위해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 구원을 위한 최상의 포도주로 오늘도 미사성제 안에서 영원한 천상 잔치의 음료로서 우리를 풍성히 해주고 있다.

 

 카나의 혼인잔치 기념 성당

 1879년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곳의 터를 매입하여 1881년에 현재의 기념성당을 지었다고 한다. 순례자들이 주로 찾아가는 교회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성당으로 이 성당 지하로 내려가면 당시의 상황을 연상케 하는 돌 항아리를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순례자들은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느끼며 혼인 갱신식과 함께 부부를 위한 기도 및 자녀를 위한 기도를 드리며 새롭게 가족들에 대한 사랑을 다짐한다.

 

혼인잔치 기념성당으로 가는 마을 골목길로

 

카나 혼인잔치 기념성당(The Cana Catholic Wedding Church) 현판

 

예수님의 첫번째 기적이 일어 났던곳이라고 적힌 현판

 

혼인잔치 성당 전경

 

 

당시 사용하던 맷돌

 

성당 지하 혼인잔치가 행해졌던 유적지 

 

포도주를 만든 샘물(우물)

 

혼인잔치에 사용하였던 물 항아리